'틱톡' 모기업, 美·英 기자 계정 털었다

입력 2022-12-23 15:08   수정 2022-12-24 00:58

중국 빅테크 바이트댄스 직원들이 미국과 영국 기자들의 사용자 계정 데이터에 무단 접근한 사실이 드러났다. 바이트댄스는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모기업이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시간) “바이트댄스의 감사부서 소속 직원 등 4명이 회사의 정보 유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사용자 계정의 개인정보에 부적절하게 접근한 사실이 발각돼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해고된 직원 4명 중 2명은 중국에서, 나머지 2명은 미국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무단으로 확인한 계정 소유주에는 기자도 포함돼 있었다.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 출신으로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서 일하는 기자와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 소속 기자 등이다. 량루보 바이트댄스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번 사건을 보고받고 매우 실망했다”며 “회사 행동 규범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바이트댄스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감사부서의 구조조정도 하고 있다.

지난 몇 년 새 미국 사용자가 폭증함에 따라 틱톡은 미국의 안보 위협으로 지목돼 왔다. 중국 정부가 사용자 데이터 수집이나 추천 알고리즘 등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20년 바이트댄스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해당 매각 건은 조 바이든의 대통령 취임 후 집행 불가능을 이유로 취소됐지만, 이후에도 미국은 틱톡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해 각종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날 미 의회는 2023 회계연도 연방정부 예산안을 승인하면서 틱톡 금지 법 등이 포함된 합의안을 가결했다. 연방정부 공무원들이 정부 소유 기기에 틱톡을 설치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으로, 사실상 틱톡의 미국 시장 퇴출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미국의 12개 주에서는 주 정부 차원에서 비슷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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